인상깊었던 구절을 작게 기록했다.

꺽쇠 안에 쓴 제목은 내가 임의로 쓴 제목이다. 내 감상은 접은글 박스안에만 남겼다.

나는 절대 이런 감성어린 책은 읽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글거렸고, 왜 읽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을 처음 선물받은 26살 봄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선물로 받은 책이었기에 억지로 읽었고 그냥 넘어갔다.

2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읽힌다. 그것도 여러 생각이 대롱대롱 매달려 함께 건져졌다.

겉으로 큰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내면에 변화는 어떻게 찾아온 것일까.

내가 조금은 따뜻한 사람이 된 것일까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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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사람을 어떠한구절로 기억한다는 대목에서

나도 그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상대방의 말을 더 경청하겠지.

<말의 중요성>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작가는 향기로 사람을 기억하듯이 타인의 말을 습관적으로 기억해둔다.) ...어떤 말은 두렵고 어떤 말은 반갑고 어떤 말은 여전히 아플 것이며 또 어떤 말은 설렘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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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는 이야기지만 글로 읽으니 실감난다.

편지가 소중하게 여겨 지는 이유. 편지에는 분노나 미움보다 애정과 배려가 담기기 떄문이다.

<편지>

... 사과는 말보다 글을 통해 받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짧은 분량이라도 사과와 용서와 화해의 글이라면 내게는 모두 편지처럼 느껴진다. .. 앞으로 살아가면서 편지를 많이 받고 싶다.

편지는 분노나 미움보다는 애정과 배려에 더 가까운 것이기 떄문이다. 

편지를 받는 일은 사랑받는 일이고 편지를 쓰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53

여행과 생활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들이

나에게는 여행 같은 것으로 남고

당신에게는 생활 같은 것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함께하지 못할 앞으로의 먼 시간은

당신에게 여행 같은 것으로 남고

나에게는 생활 같은 것으로 남을 것입니다.

 


 

p.83

답서

 

...

한참 보고 나서 

잘 접어두었다가도

 

자꾸만 다시 펴보게 되는

마음이 여럿이었으면 합니다.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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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흔히 나누는 주제. 너랑 비슷한 사람이 좋아, 다른 사람이 좋아?

지금도 갈팡질팡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 대답은 비슷하고 다른게 중요한게 아니라, 다른 자아에 맞서 사랑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 사랑은 나와 다른 사람과>

... 나와 다르다는 점에서 사랑이 탄생한다. .. 사람이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건,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부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합니다.


p.?

봄마중

해남 보성 순천 여수 광양 하동 남해 진주 토영 거제 부산 제주.

늦겨울, 남행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을 봄을 먼저 만날 수 있다는 사실...


p.110

<여행과 일상>


일상의 공간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주고
여행의 시간은 그간 우리가 지나온 익숙함들을 가장 눈부신 것으로 되돌려놓는다.
떠나야 돌아올 수 있다.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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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여행의 방식과 너무나 닮아있어 기록했다.

미식도 시각도 나에게는 여행 그 자체이다.

<(여행의 새로운 취향 발견-음식>

 섬진강에 봄이 오면 하동의 재첩국과 수박 향이 은은히 번지는 구례의 은어

여름 신안의 민어와 흑산도의 홍어,

가을에는 포항의 과메기와 서천의 박대

겨울 영월의 곤드레와 수안보의 꿩고기와 서귀포의 방어도 뺴놓을 수 없다.

 

<여행의 새로운 취향 발견-시각>

봄을 맞은 통영의 동백섬과 여름이 머무는 고성의 화진포, 그리고 가을 제주의비자림과 용머리해안, 겨울 철원의 고석정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곳곳을 어떤 계절과 시간에 찾아야 눈앞에 선경이 펼쳐지는지 나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소 익혔다.

 

* 봄이 제철인 통영의 도다리쑥국

* 전남 무안의 감태김

* 강원도 정선의 산나물

* 전남 장흥의 표고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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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모르게 어린 동생들에게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 "나이들기 싫다" 라는 말을 했던 것 같아 조금 부끄러웠다. 이제는 걱정말고 어른이 되어도 된다고. 다시 이야기해줄 것이다. 분명 좋은 것도 많은데 부정적인 것만 취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 그런데 나이를 한참 먹다가 생각한 것인데 원래 삶은 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니겠더라고요. 다만 점점 내 마음에 들어가는 것이겟지요. 나이 먹는 일 생각보다 괜찮아요. 준이씨도 걱정하지 말고 어서 나이 드세요.

 

충격이었다. ... 어느 한 시절 후회 없이 살아냈던 사람의 말은 이렇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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